"불경기에 동물병원 성장하기란"…벳아너스, 경영세미나 '호평'


"노하우 공유 안 하고 혼자 갖고 있으면 도태 돼"
"역량 부족한 직원, 뽑은 사람 책임…헤어지기도"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10여 년 전 사람 병원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듣게 됐다. 당시만 해도 1인 동물병원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중대형 병원들이 점차 늘어났다. 고전적인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병원 운영이 어렵고, 조직문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껴 경영 방식을 바꾸게 됐다. 이런 노하우를 다른 병원에 전파해 함께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상혁 아이엠디티가 동물병원그룹 벳아너스를 만든 배경에는 '성숙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10여 년 전만해도 '나홀로 원장'이거나 직원 1명만 두는 동물병원이 많았다. 그러다 병원 규모가 점점 커지고 진료 분야도 세분화·전문화되면서 직원 관리와 반려동물 보호자 응대가 필요하게 됐다. 최근에는 불경기 여파가 동물병원까지 미치면서 성장을 위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서상혁 대표는 벳아너스 설립 이후 동반 성장을 위한 경영세미나를 시작했고, 벌써 8회째를 맞았다. 세미나에 참여한 회원 동물병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베어홀에서는 제8회 벳아너스 경영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류선수 벳아너스 이사와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가 '동물병원 조직문화 Re:boot'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류선수 이사는 "조직문화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이 원하는 바람직한 역량·태도·행동을 갖춘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에스프레소맨이 우리 병원에도 존재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대표는 "어떤 산업이 성장하려면 그 조직에 몸담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신뢰를 얻어야 한다. 자기 노하우를 전수 안 하고 혼자 갖고 있으면 도태된다"며 "벳아너스처럼 지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직문화를 잘 이끌어가기 위한 토코콘서트 시간도 가졌다.

김경민 대표는 리더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 '언행일치'를 강조했다.

그는 "리더가 말하는 것과 조직문화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야 한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미스 매치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탁월한 인재를 모으고 싶으면 작은 일이라도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역량이 부족하고 사내 분위기를 흐리는 직원에게 주변환경 개선을 해줄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채용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한 직원을 4번이나 직무를 재배치해 살아난 경우가 있다"며 "역량이 부족한 직원은 뽑은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어떤 영역에서는 진실한 대화를 하고 헤어지는 것도 필요하다. 이 사람이 다른 기회를 잡는 시간까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영세미나 참석자들은 강의가 끝나고 호평을 이어갔다.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요즘 불경기에 힘들다고 하는 병원들이 많은데 우리 병원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강아지·고양이가 더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직원들은 반려동물 보호자와 소통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세미나가 열리면 계속 들으면서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해피펫]



[출처] "불경기에 동물병원 성장하기란"…벳아너스, 경영세미나 '호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