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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연임한 김지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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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연임한 김지헌 회장

개원 [241호]승인 2023.02.03


“국내 실정 맞는 고양이 친화 동물병원 기준 정립할 것”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김지헌 회장 인터뷰


네코노믹스는 반려묘 시장의 폭발력을 묘사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일본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네코(Neko)와 이코노믹스(Economics)를 결합한 조어다. 일본은 2017년부터 반려묘 숫자가 반려견의 숫자를 앞질렀으며, 2022년 반려묘 시장 규모는 2조엔(약 2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반려묘 시장의 성장세 또한 심상치 않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5억 원이다. 그중 반려견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8천억, 반려묘의 시장 규모가 약 6천억을 차지한다. 2025년이 되면 반려묘 사료 시장 규모가 반려견 시장 규모를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20년 전만 해도 수의사에게 고양이 진료는 선택에 가까웠다. 고양이의 대중적 인기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고양이가 좋아서 수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늘고, 고양이만 진료하는 전문 클리닉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의 회장 연임에 성공한 김지헌 수의사를 만나 앞으로 고양이 의료시장의 전망과 협회의 청사진에 관해 들어봤다.


김지헌 회장



Q.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2012년에 발족된 11년의 역사를 가진 협회다. 처음엔 고양이 진료에 관심 많은 수의사끼리 소모임 형태로 출발했지만 제대로 된 고양이 수의사 단체를 만들어보자는 의지를 모아 탄생했다. 초대 회장이자 현 명예회장이신 김재영 현 국경없는수의사회 회장께서 기틀을 잘 닦아주신 덕에 2018년부터는 대한수의사회 산하 단체로 활동 중이다. 


Q. KSFM이 다른 학회나 협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당연한 말이지만 오직 고양이만 다루는 협회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 진료에 관심 많은 고양이 덕후 수의사는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아서 가입하는 협회고, 좋아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행사 참여율과 회원 재등록률이 높다. 수의대생까지 두루 소속돼 있는 협회라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수의대생을 위한 진로 콘서트인 살롱드샤(Salon de Chat)와 학부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임상 주제를 매달 제공해 온 월간 KSFM의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앞으로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수의사와 예비 수의사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린 협회가 되고자 한다.


Q. KSFM하면 화려한 컨퍼런스 Certification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A.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의 행동을 닮아서일까? 협회 이사진을 포함해 회원 모두가 미적 감각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작은 디자인 하나 허투루 하기가 어렵다. 특히 컨퍼런스 Certification은 올해의 KSFM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다. 덕분에 컨퍼런스 Certification을 모으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수의사가 있을 정도다. 


KSFM 컨퍼런스 Certification


Q. 최근 반려묘의 인기가 엄청나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A. 물론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고양이가 지닌 특유의 매력 때문이다. 애비게일 터커가 쓴 <거실의 사자>의 부제는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지배했을까’이다. 인간이 자신을 집사로 비하(?)하면서까지 기꺼이 모시는 동물은 고양이가 유일하다. 고양이의 매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방증 아니겠는가? 또 고양이는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잘 들어맞는 동물이기도 하다. 개와 달리 매일 산책하러 나가지 않아도 되고, 배변도 알아서 가린다. 혼자 모든 돌봄을 처리해야 하는 1인 가구 입장에선 개보다 고양이를 반려하는 편이 부담이 덜한 게 사실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가구의 33.4%가 1인 가구고, 2050년이 되면 39.6%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고양이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Q. 요즘 고양이 진료만 보는 전문 클리닉이 자주 눈에 띈다. 고양이만을 위한 병원이 필요한 이유가 특별히 있나?

A. 고양이는 작은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나 행동학적으로 고양이는 개와 전혀 다른 동물이다. 개, 고양이 모두를 위해 진료 공간은 분리되는 편이 낫다. 공간의 분리뿐 아니라 고양이의 특성에 맞는 병원 환경을 세팅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대다수 고양이 보호자가 동물병원을 많이 아플 때만 가는 곳으로만 생각한다. 고양이가 병원에 갔다가 스트레스로 되레 병을 얻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병이 생기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Q. 어떻게 하면 고양이 보호자를 동물병원에 자주 오게 할 수 있을까? 

A. 동물병원이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에게 가고 싶은 장소가 돼야 한다. 협회에서 Fear Free나 Cat Friendly Clinic 확산에 집중하는 이유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병원이라면 보호자도 안심하고 자주 병원을 이용할 것이다. 협회 내부적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고양이 친화 동물병원의 기준을 정립하는 중이다. 곧 기준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Q. 이연복 셰프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원래부터 이연복 셰프와 인연이 있었나?

A. 평소 이연복 셰프가 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물을 위해 노력해 오신 점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셰프님과 특별한 접점은 없었다. 당시 협회 홍보이사의 병원이 셰프님 레스토랑 근처에 있다는 걸 알고, 조심스레 홍보대사직을 제안했다. 생각보다 흔쾌히 받아주셔서 올해로 4년째 협회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고 있다. 이름만 홍보대사가 아니라 협회 봉사활동 등에 정말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늘 존경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홍보대사 이연복 쉐프


Q. 앞으로 KSFM이 이루려는 목표는 무엇인가? 

A. 우리나라 고양이 진료 수준은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적을 떠나 훌륭한 강사를 모셔 와 최고 수준의 교육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겠다. 코로나로 잠시 중단됐던 해외 학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이어갈 생각이다. 한국, 대만, 중국, 일본 수의사회가 모여 2019년년 발족한 PASFM(퍼시픽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을 통해 아시아 수의사의 정기적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 KSFM의 최종 목표는 수의사를 넘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협회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가올 고양이 시대의 선두에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출처 : 개원 [인터뷰] 한국고양이수의사회(KFSM)연임한 김지헌 회장